오늘 추천하는 소설은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입니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삶과 관계,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단편집입니다. 각 단편마다 인물들이 겪는 깊은 내면의 변화가 흥미롭고,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을 원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오직 두 사람'은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인 김영하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책은 2017년에 출간되었으며, 작가가 다양한 매체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영하는 독창적인 문체와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가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도 그의 뛰어난 글쓰기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소설 속 이야기는 주로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친구, 부부, 연인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상실, 소통의 부재, 그리고 그로 인한 고독을 다룹니다.
「오직 두 사람」은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남아 자란 딸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과묵하고 엄격한 인물로, 감정 표현에 인색하며 딸과의 관계에서도 다정함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부재 이후 주인공과 아버지는 같은 공간에서 살았지만, 둘 사이에는 늘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 보였고, 주인공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은퇴 후 재혼을 하게 되는데, 이 소식은 딸에게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재혼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남겨진 흔적들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늘 무뚝뚝하고 차가운 사람으로만 보였지만, 그의 삶 속에는 자신만의 고독과 상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가 남긴 유품 중 하나인 오래된 일기장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이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비로소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버지는 세상에 없고, 그녀에게 남은 것은 다가가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아버지에 대한 뒤늦은 연민뿐입니다.
이 작품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소통 부재와 그로 인한 고립감을 주제로 하며,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서로를 더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관계의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제목인 **「오직 두 사람」**은 아버지와 딸이라는 단둘뿐인 가족 구성원을 의미하며, 그들이 같은 공간에 있었으나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을 상징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고독과 후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작품은 화려한 사건보다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독자로 하여금 삶과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을 남깁니다.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의 삶과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복잡함을 잘 그린 소설을 찾고 있다면 '오직 두 사람'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